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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식 지명 개칭
작성일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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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정구역 명칭 개정의 필요성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전국적으로 친일 인사의 이름이나 호를 딴 도로와 학교명을 바꾸거나,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 교체, 일본식 지명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해방된 지 75년이 지난 현재에도 우리가 쓰는 언어와 생활 속에 여전히 일제잔재가 남아 있다. 특히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행정지명과 마을 이름에도 일본식 명칭이 많이 온존해 있다. 일제는 강제병합 직후인 1914년에 전국의 행정구역을 강제 통폐합하면서 지역의 고유성을 간직한 산천과 행정 지명, 마을 이름을 자의적으로 고쳐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는 이른바 ‘창지개명(創地改名)’을 단행하였다. 이러한 행정구역의 강제 통폐합으로 군(郡)은 317개에서 220개로, 면(面)은 4천여 개에서 2500여 개로 축소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고유 지명이 사라졌으며 장소의 정체성과 관련 없는 지명으로 대거 변경되었다.
해방 후 일제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일본식 행정구역 단위인 정(町)·정목(丁目)을 동(洞)·가(街)로 바로잡았으나 맥락 없이 고쳐진 지명을 변경하거나 고유 지명을 회복하지 못했다.
정부는 1987년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지명 정비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60여 곳의 이름을 변경하였다. 2006년에는 일제강점기에 왜곡되거나 지역주민이 사용하기 불편한 행정구역 명칭에 대한 일제 정비를 추진하여 그 결과 일제 왜곡 지명 31곳을 발표하였고, 2014년 강원도 강릉의 왕산 등 14곳의 명칭을 변경하였다.
올해 초 경기도는 일제에 의해 왜곡된 행정구역 명칭 개정 사업의 일환으로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기도청 보도자료(2020. 1. 16.) 「일본의 창지개명(創地改名), “경기도가 바로 잡아가겠습니다.”」
그 결과 398개의 행정구역 중 40%인 160곳이 원래의 고유 지명을 잃고 일제에 의해 변경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160곳의 지명 변경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2) 경기도의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지명 개칭의 유형

1) 경기도의 지방행정구역 개편
한일 강제병합 이후의 지방제도 개편은 통감부 시기에 채택된 식민지 지방통치정책의 연장선 위에서 추진되었다. 1910년 9월 30일에 조선총독부 ‘지방관관제’가 칙령357호로 공포되었다. 여기서 일제는 제2급 지방행정구역인 부(府)와 군(郡)에 대하여 종래에 도(道)와 별도로 설치된 한성부(漢城府)를 경성부(京城府)로 고쳐 경기도의 관할에 속하게 하고, 대구 평양 부령(청진으로 고침) 3군을 부로 바꾸는 대신, 성진 경흥 용천 3부를 군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11부 317군이 신관제(新官制)에서는 12부 317군으로 되었다. 부는 주로 인천 대구 마산 등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강제병합 전의 개시장(開市場)과 개항장(開港地)에 설치되었다.
일제는 1914년 지방행정제도의 개편 이외에 지방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였다. ‘지방행정의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했으나 실제로는 식민지 조선의 지방 민중에 대해 효과적인 통치를 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1914년 지방행정구역의 개편 방향은 부·군·면의 전면적인 통폐합이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총독부령 제111호 <도의 위치·관할 구역 변경 및 부·군의 명칭·위치·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을 1913년 12월 29일 공포하고, 1914년 4월 1일부터 실시하였다. 이 규정에 의해 전국의 행정구역은 13도 12부 220군으로 재편되었고, 그 결과 97군이 줄고 1,800면이 폐지되었으며, 부는 전과 같이 12부이나 관할구역이 대폭 감축되었다.
이러한 지방행정구역의 개편과 병행하여 경성부를 비롯한 경기도 2부 20군의 각지 지명도 일본식으로 대폭 바뀌었다. 예를 들어 경성부의 경우 1914년 경기도고시 제7호로 정(町), 동(洞), 통(通), 로(路), 정목(丁目)이라는 단위 호칭으로 186개의 행정구역으로 정리하였다.

한편 중일전쟁 개전이 임박해진 1936년 무렵, 조선총독부는 동화주의(同化主義) 정책의 일환으로 경성부, 인천부, 개성부 등 주요 도시의 동명을 일본식으로 고쳤다. 즉 1936년 4월 1일, 조선총독부는 경기도고시 제32호를 공포하여 경성부의 행정구역을 기존의 ‘동(洞)’에서 일본식 명칭인 ‘정(町)’으로 모두 바꾸었다, 경기도고시 제32호 「町洞里의 명칭 및 구역 중 개정」(1936.3.23.), 『조선총독부관보』 1936.3.30
그로부터 6개월 뒤인 10월 1일에 조선총독부는 경기도고시 제146호를 통해 인천부와 개성부, 수원읍의 동리(洞里)를 정으로 변경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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